NEWS



























![]()

일요일·공휴일은 휴진입니다.
Home _ 본원소개 _ 칼럼
심방세동과 심부전, 서로 악화시키는 이유...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는 증상을 단순히 부정맥 탓으로만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심방세동과 심부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과 심부전은 서로가 서로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단독으로도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이는데, 만약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심방세동이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경로, 반대로 심부전이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기전, 그리고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일상에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순환기내과 전문의 엄상용 원장(아산하트내과)에게 들었다.
심방세동과 심부전은 각각 어떤 질환인가요?
심장은 크게 심방과 심실이라는 방으로 나뉘는데, 심방세동은 이 중 심방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떨리며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는 부정맥을 말합니다. 그래서 맥박이 불규칙해지거나 갑자기 빨라지고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심부전은 심장의 수축 기능이나 이완 기능 중 하나 이상이 떨어지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심방세동이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나요?
심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도 그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약 5배 높아진다는데, 사실인가요?
맞습니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정상인보다 약 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체드바스크(cha₂ds₂-vasc) 점수'라는 위험도 평가 시스템이 사용되는데, 여기에 심부전을 비롯한 여러 위험요인이 포함돼 있습니다.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심방세동 자체로 인해 심장 안에 혈액이 정체되어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심부전이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도 있나요?
심방세동으로 심장 수축력이 떨어져 심부전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심부전 상태에서 좌심실 충만압이 높아지면 해당 압력이 심방에 전달되어 심방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심근세포 사이에 섬유화가 진행되고 전기신호 전달에도 이상이 생겨 비정상 전기회로가 형성됩니다. 그 결과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심부전도 뇌졸중의 큰 원인이 되나요?
그렇습니다. 심방세동을 동반하지 않은 심부전 환자에서도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으며, 연구에 따라 2~4배까지 높다고 보고됩니다. 심부전 자체만으로도 뇌졸중 위험을 상당히 높이는 셈입니다.
급성 심부전과 만성 심부전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기본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의 차이로 구분되며, 원인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만성 심부전은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같은 다른 심장질환이 먼저 있고 그로 인해 서서히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반면 급성 심부전은 심근경색, 급성 악성 부정맥, 급성 심근염처럼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심전도 검사 외에 심장초음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심전도와 달리 심장초음파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심부전의 원인을 감별하는 핵심 검사로 꼽힙니다. 또한 약물치료 중 심부전이 개선되고 있는지, 치료 반응은 어떤지 평가하는 데도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진단 후에는 어느 정도 주기로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만성 심부전 환자라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주기로 심장초음파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중간에 증상 변화가 생긴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 원인과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심부전 치료는 약물치료가 중심인가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가요?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원인이라면 그것을 먼저 진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약물치료가 기본이 됩니다. 심장 기능 개선이나 증상 조절에 도움 되는 다양한 약물이 나와 있어 환자 상태에 맞게 조절해서 사용합니다. 생활관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저염 식단으로, 짜게 먹으면 몸에 수분이 쌓여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둘째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입니다. 과거에는 심부전 환자에게 활동을 자제시키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무리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 권장합니다. 실제로 운동군과 비운동군 사이에 삶의 질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습니다. 셋째는 체중 관리로,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체중을 재서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유 없이 체중이 늘었다면 체액이 축적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항응고제는 어떤 역할을 하는 약인가요?
항응고제는 말 그대로 혈액이 굳지 않게 해주는 약물입니다. 심방세동과 심부전은 각각 하나만 있어도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데, 두 질환이 함께 있으면 그 위험은 훨씬 더 커집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흔히 '노악(noac)'이라 부르는 항응고제를 처방합니다. noac은 혈전 형성을 억제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추며, 심부전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약물 중 하나입니다. 다만 혈액이 잘 굳지 않게 하는 약이다 보니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진료 때마다 출혈 징후가 없는지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부전의 위험 신호,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야 하나요?
대표적인 증상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호흡곤란인데, 가만히 있을 땐 덜하다가 활동할 때 심해지고, 특히 밤에 누웠을 때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는 이유 없는 만성 피로입니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 온몸에 혈액과 산소, 영양분을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작은 활동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셋째는 부종입니다. 심장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목이나 다리에 붓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종은 심부전을 감별해야 하는 대표 증상이므로, 호흡곤란·이유 없는 만성 피로·부종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방세동과 심부전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가 일상에서 꼭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핵심은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부 심부전 약물은 신장 기능 수치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수치가 나빠졌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불편감이 생겨 심부전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응고제(noac)를 임의로 중단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복약 순응도, 즉 처방된 약을 빠짐없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두 질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