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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린 뒤 병원 가야 할 증상 4가지... "유난히 크게 붓고 열난다면"
모기에 물리면 대개 물린 부위가 붉게 부풀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부기가 지나치게 심하거나, 긁은 자리에 세균 감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모기가 옮긴 감염병의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은 가을철에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80%가 9~10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9일에는 모기에 물린 60대 여성이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로 확진됐다. 이에 서울대병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침을 토대로, 모기에 물린 뒤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1. 물린 자리의 유난히 큰 부기와 물집 - 스키터 증후군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모기에 물린 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일부에서는 물린 부위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스키터 증후군'이라고 한다. 심한 경우 물린 부위에 물집이 생기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 등 전신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식약처는 스키터 증후군을 모기·벌·개미 등 곤충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국소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으로 설명한다.
식약처는 모기에 물렸다면 먼저 물과 비누로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은 뒤, 차가운 수건이나 천으로 감싼 냉찜질팩을 약 10분간 대도록 안내한다. 냉찜질은 가려움과 부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스키터 증후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물린 뒤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2. 긁은 자리의 진물과 누런 딱지 - 농가진
벌레 물린 자국이나 긁힌 부위에 작은 반점이나 잔물집이 생긴 뒤 고름집이나 물집으로 진행하고, 이후 물집이 터지면서 나온 분비물이 마르면 황갈색 딱지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전체 농가진의 약 70%를 차지하는 '접촉전염 농가진'의 증상이다. 농가진은 피부의 작은 상처나 벌레 물린 자국, 긁힌 부위 등을 통해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 질환으로, 여름철 학령기 이전 어린이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병변이 적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병변을 깨끗이 씻고 소독한 뒤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반면 병변이 많거나 계속 번지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화농성 연쇄상구균이 원인인 농가진 환자의 약 5%에서는 콩팥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사구체신염'이 동반될 수 있다.
농가진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형제나 친구 사이에서 쉽게 옮을 수 있다. 특히 가려움 때문에 병변을 반복해서 긁으면 세균이 다른 부위로 퍼져 병변이 더 넓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서울대병원은 농가진에 걸린 어린이는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피하고, 옷과 수건 등을 다른 사람과 구분해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3. 주변으로 번지는 붉은 기와 심해지는 열감·통증 - 봉와직염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은 뒤 심한 오한과 발열이 나타나고, 붉게 변한 부위가 뚜렷해지면서 주변으로 빠르게 퍼지며 피부를 만졌을 때 열감이 느껴진다면 봉와직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약처는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어 상처가 생긴 뒤 세균 감염이 주변으로 퍼지면 드물게 피부 깊숙한 곳까지 세균이 침투해 급성 세균성 염증 질환인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봉와직염은 피부 안쪽의 진피와 그 아래 피하 조직에 발생하는 급성 세균 감염으로, 앞서 설명한 증상이 특징이다.
염증이 림프관을 따라 퍼지면 통증을 동반한 붉은 줄이 점차 길게 나타나고,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감염이 심해지면 근막 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근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봉와직염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식약처는 염증이 심해 피부의 열감이 가라앉지 않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고한다.
4. 고열·두통과 함께 오는 목 경직·의식 저하 - 일본뇌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모기에 물린 뒤 5~15일이 지나 39~40℃의 고열과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일본뇌염'의 증상이다.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감염이 뇌염으로 진행하면 이처럼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염으로 진행한 환자의 20~30%는 사망할 수 있으며, 회복하더라도 30~50%에서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뇌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일본뇌염에는 특이적인 치료법이 없어 호흡장애나 순환장애 등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완화 치료를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과 함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활동하는 4~10월에는 야간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밝은색의 긴 옷과 품이 넉넉한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뿐 아니라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도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